‘타임’ ‘마인’으로 유명한 패션기업 한섬이 오는 27일 1020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편집숍 이큐엘(EQL)을 연다. 고가 패션 브랜드를 운영해온 한섬이 다른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온라인몰을 개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1020세대를 겨냥한 온라인몰이 급성장하자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섬은 EQL을 통해 자체 브랜드(PB)를 포함해 130여 개 의류, 잡화, 뷰티 브랜드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 1000~200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다른 패션 편집숍과 차별화했다. 트렌드를 반영한 PB 상품과 SNS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성장성이 높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 팔릴 만한 브랜드를 모았다. 올해 하반기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브랜드의 팝업 매장(임시 매장)도 여는 등 마케팅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대한민국 1세대 편집숍인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를 운영하며 쌓은 상품 기획력과 ‘더한섬닷컴’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경쟁력 있는 쇼핑몰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 브랜드들과 협업해 EQL 전용 상품도 개발한다. 다음달엔 스튜디오 콘크리트, 프라이노크, 에이카화이트, 인스턴트펑크, SJYP 등 5개 브랜드와 협업해 20여 개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QL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EQL랩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섬은 작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EQL을 준비해왔다. 국내외 온라인 편집숍에서 일했던 20여 명을 영입했다. 내부에서도 상품 관리와 온라인 유통 경험이 있는 직원, 패션 콘텐츠 기획 담당 직원 등을 뽑아 총 30여 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4050세대에 인기가 높은 고가 여성복 브랜드 한섬이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소비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