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약속한 80억 에너지 파크 조성사업 4년 넘게 삽도 못 떠
광주시와 한국전력공사가 조성하기로 한 에너지 파크가 협약한 지 4년이 넘도록 착공도 못 하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한전은 2016년 5월 10일 광주 상무시민공원에 에너지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의 협약을 했다.

한전이 80억원을 투자하고 광주시는 부지 제공과 관리를 맡기로 했다.

에너지 관련 분야 미래 기술을 살피고 놀이와 활동으로 에너지 생성 원리를 체험하는 시설물로 애초 2017년 10월 준공할 예정이었다.

광주·전남 에너지 밸리를 상징하는 놀이·체험 시설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사업 추진 상황은 투박하기만 했다.

실내 또는 옥외 시설로 할지 이견이 생기고 한전 이사회 승인, 실시설계 입찰, 도시공원과 공공 디자인 심의 등 절차도 지연됐다.

각각 시장과 사장이 바뀐 뒤 추진 의지가 약해져 마지못해 협약을 이행하는 모양새라는 평가도 일각에서는 나왔다.

광주시는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인가를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행정 절차를 마치면 8월에 착공해 내년 6월에는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동안 경과로 미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에너지파크에는 전시관, 경관 조명, 에너지 놀이 시설, 음악분수, 조형물 등이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한전과 긴밀하게 협의해 공사와 콘텐츠 설치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