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 [연합뉴스]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 [연합뉴스]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 기대감이 하루 만에 의구심으로 변했다.

모더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후보물질의 효능을 입증할 핵심적인 정보들은 빠뜨린 채 1차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고 미국 의학 전문매체 스탯(STAT)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탯은 백신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더나가 전날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것은 대부분 데이터가 아니라 말뿐이었다"며 시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회사가 함께 내놓은 수치도 큰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그것들을 해석할 중요한 정보들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같은 보도에 전날 20% 폭등했던 모더나 주가는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10% 폭락한 71달러대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67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모더나는 전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mRNA-1273'의 1상 임상시험에서 45명(18~55세)의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또 이들 가운데 최소 8명에게선 중화항체도 확인됐다고 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진입을 차단하는 항체를 말한다.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했을 때 생물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중화해 세포를 방어한다. 스탯은 "중화항체 확인 발표가 우리가 정말로 보고 싶어했던 것"이라며 "나머지 37명의 중화항체 형성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스탯은 또 모더나가 참가자 45명의 연령대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중화항체가 확인된 8명의 정확한 나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코로나19가 고연령자에게 더 치명적인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연령에서 중화항체가 확인됐는지 적시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탯은 피실험자 8명에게서 확인된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도 알 수가 없다며, 8명에게서 형성됐다는 중화항체에 대해 두 번째 백신을 맞은지 2주 만에 채취한 혈액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