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이코노미스트 23명 대상 설문조사
"V자 회복 어려워…경제 회복에 7년 이상 걸릴 것"

일본 내 경제전문가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을 입은 일본 경제가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19일자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신문이 23명의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4~6월) GDP 성장률 예측 평균은 연율기준 -21.2%였다. 이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발 금융위기인 '리먼쇼크'의 영향을 받은 2009년 1분기 GDP 성장률 -17.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신문은 2차대전 이후 최대 경기 침체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내각부가 발표한 일본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기준 -3.4%였다. 실질 증가율은 -0.9%였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장기적인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는 총액은 494조4000억엔(연간 환산)으로 500조엔을 밑돈다. 신문은 "2012년 말 출범한 2차 아베 내각이 경제 정책을 착수하기 전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로 이룩한 성과가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GDP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의 예측치가 전 분기 대비 6.4% 감소하면서 개인 소비가 최대 침체 상황이 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7~9월)에 GDP가 연율 7.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V자 회복은 아니라는 평가다. 7.5%가 증가해도 실질 GDP 규모는 503조3000억엔으로 1분기보다 적다. 2021년 1분기에도 513조4000억엔으로 지난해 3분기를 밑돌 전망이다.

다음 2분기가 바닥이라는 점에서는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가 거의 일치했지만 본격적인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해 3분기 수준을 회복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2021년 후반 이후'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2022년'이라고 답한 사람이 11명, '2023년'이 4명이었다. 7년 이상 걸릴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해외에서도 경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7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제 회복에는 내년 말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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