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500대 기업 설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6개월 더 지속되면 대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응답 기업은 120개)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 조사 결과 응답한 기업의 22.5%는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답했다. 휴업 및 휴직(19.4%), 급여 삭감(17.5%) 등 ‘비용 절감’으로 생존 전략을 짰다는 기업도 3분의 1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6개월 더 지속될 경우 대기업 중 32.5%는 인력 감축을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희망퇴직·정리해고·권고사직 등 ‘인력 감축’(8.8%)을 이미 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3.7배다. 이 중 23.3%는 인력 구조조정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이 ‘0~4개월 이내’라고 답했다. ‘4~6개월 이내’는 9.2%, ‘6개월 이상’은 67.5%였다.

기업들은 고용 대란을 막기 위해 고용유지지원금의 요건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업·휴직을 시행하는 기업 중 80%는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휴업시간 또는 휴직기간 요건 미달’(52%), ‘인력 감축 사유 불인정’(20%) 등 지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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