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정부에 호소

"내수 11년 만에 5000만t 이하"
원가 절감 등 비상경영 체제
일부 업체는 유동성 위기 직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경영진이 15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철강업종도 포함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산업활동 위축으로 올해 철강 내수시장이 11년 만에 5000만t 이하로 축소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이날 산업부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열고 철강업계 위기상황을 점검했다. 성 장관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철강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에서 큰 폭의 수요 감소를 겪고 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철강 수요 산업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올 4월 철강 수출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서 공장이 멈춰선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급감하면서 20억1000만달러에 머물렀다. 5∼6월 수출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온 내수시장이 올해 5000만t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추산하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철강 내수시장 규모는 5320만t이었다. 장 원장은 “중국 수입 제품과의 내수시장 쟁탈전이 올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비핵심자산 매각, 원가절감 등을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매출·영업이익 등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유동성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정부가 준비 중인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철강업종도 포함시켜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12일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항공, 해운 2개 업종을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으로 하는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철강업계는 또 수요 창출을 위해 에너지 기반시설 투자, 노후 상수도관 정비 사업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는 전시 상황”이라며 “향후 5년간 4000억원 이상의 금속 분야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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