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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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분기에도 글로벌 TV시장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가동률은 23분기 만에 80% 밑으로 낮아졌다. 5대 매출처에선 미국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 화웨이가 빠지고 미국 통신사 AT&T와 소프트뱅크가 포함됐다.

1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은 31.9%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점유율(30.9%)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확대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올해 TV 시장 규모는 2억대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QLED는 8K(초고화질)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해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QLED 8K TV
QLED 8K TV

스마트폰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대수는 5874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7% 줄었다. 스마트폰 공장 가동률은 2019년 1분기 89.5%에서 올 1분기에 73.3%로 16.2%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동률이 80% 밑으로 떨어진 건 2014년 2분기(75%) 이후 23분기 만이다. 인도, 베트남 등 주요 스마트폰 생산 기지가 셧다운(일시 가동중단)됐었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5조360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10만6877명으로 지난해말10만5257명보다 1620명 늘었다.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선 미국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 중국 화웨이가 빠졌다. 베스트바이가 밀린 것은 코로나19에 따라 지난 3월 중순부터 한 달 보름 정도 오프라인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주문을 줄인 게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베스트바이와 화웨이가 빠진 자리는 미국 통신사 AT&T와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채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AT&T 와 소프트뱅크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5대 거래선에 신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