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판매사들, '배드뱅크' 설립 참여 의사 확인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 판매사들이 부실 펀드를 처리하기 위한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들은 배드뱅크 설립 참여 방침을 확정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당초 일부 판매사가 배드뱅크 설립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출자 규모나 방법 등을 결정짓지 못한 상태인 점 때문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참여 의사를 굳혔다.

각 판매사는 부실 펀드를 라임자산운용에 계속 맡기는 것이 부적절하고 고객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판매사들의 자율적인 결정이고 아직 설립이 논의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협의가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배드뱅크는 이르면 이달 중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서면으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배드뱅크에 대해 "5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6월에는 (라임자산운용 제재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기관이다.

판매사들은 배드뱅크를 설립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들을 넘겨받아 자산을 회수할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는 4개 모(母)펀드와 173개 자(子)펀드이며, 환매 중단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조6천679억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