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3년간 공무원이 8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9년간 증가한 인원(5만3600명)보다 1.5배 많다. 그런데도 정부는 올해 말까지 공무원을 1만6300명 더 늘리기로 했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공무원 정원은 111만3400명이다. 국가 안보 때문에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 군인·군무원을 빼고 중앙·지방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등의 공무원을 아우른 숫자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103만230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년간 8만1100명(7.9%) 늘었다.

박근혜 정부는 4년간 공무원을 4만1500명 증원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1만21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큰 정부 기조였던 노무현 정부 때 늘어난 공무원은 7만4400명이었다. 현 정부 3년간 늘어난 공무원이 박근혜·이명박 정부 9년보다 1.5배 많고, 노무현 정부 5년 전체보다도 많다.

정부는 앞으로 공무원을 더 늘리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제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후 “올해 국가공무원 3만6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예정된 지방직 공무원 채용(2만7000명)과 합치면 6만3000명을 새로 뽑는다. 올해 말까지 퇴직하는 공무원을 뺀 올해 말 공무원 정원은 112만9700명으로, 올해 남은 기간 공무원이 1만6300명 늘어난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직원도 3만1000명 뽑기로 했다. 또 이미 편성한 예산으로 94만5000개의 직접 일자리를 마련하고, 추가로 3조5400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 55만 개 이상의 공공 일자리를 내놓기로 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