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소비심리 악화에 직격타…시장 전망치 44.2% 하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소비 심리 악화 여파로 롯데쇼핑 1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백화점과 영화관 영업이익이 추락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지만, 근거리 쇼핑과 온라인 쇼핑 증가로 슈퍼와 할인점, 홈쇼핑은 그나마 '선방' 했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53억원보다 74.6%나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34억원보다 44.2%나 낮은 수준이다.

매출은 4조767억원으로 8.3% 감소했고 43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백화점과 영화관의 실적 타격이 가장 심각했다.

백화점 1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588억원과 비교해 82.1%나 줄었다.

매출도 6천63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백화점을 찾는 사람이 줄어든 데다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점도 잦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가 악화했고 특히 마진이 많이 남는 패션 상품군 매출이 부진했던 점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해외백화점 사업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휴점과 집객 감소, 영업 종료(선양점·2020년 4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컬처웍스도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다.

컬처웍스는 영화관 휴관과 관객 감소, 신작 개봉 연기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9% 감소하며 344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롯데는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흥행 기대작을 개봉해 수익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도 개학 연기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다.

1분기 매출은 9천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19.6% 줄었다.

다만 롯데는 4월부터 온라인 개학으로 컴퓨터 수요가 늘었고 온라인 쇼핑몰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할인점과 슈퍼, 홈쇼핑은 코로나19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

할인점 1분기 매출은 1조6천23억원으로 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12.5% 늘었다.

기존 점 매출은 6.5% 감소했지만, 판관비를 줄인 데다 온라인 매출이 42.5%나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해외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14.2% 증가했다.

롯데는 향후 국내 할인점은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온라인 물류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슈퍼는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 채널 선호 경향이 나타나면서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4천913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또 영업적자도 63억원으로 전년도의 175억원 적자에 비해 100억원 이상 줄었다.

홈쇼핑은 감염 예방과 건강 관련 상품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10.6% 증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형 집객시설 기피와 소비심리 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롯데온을 통해 이커머스 영업환경을 강화하고 백화점과 마트, 슈퍼는 점포 수익성을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어닝쇼크'…영업익 75% 급감(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