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시멘트 운송 차량(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전자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도내 건설 현장은 물련 관련 업계까지 모두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제주 시멘트 운송 차량 파업 장기화…건설경기 '휘청'

14일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에 적정 운송료를 요구하며 시작된 도내 BCT 운전자들의 파업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시멘트 원료를 공급받지 못한 레미콘 공장 24곳이 멈춰 섰다.

이에따라 단독주택 신축 등 민간공사는 물론 고산항 시설 보강과 학교 다목적강당 증축, 행복주택 신축, 도로 건설 등 관급공사도 중단되고 있다.

실제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가 이달 초 29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레미콘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 조사를 벌인 결과, 50여개 회원사가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원도급 업체의 피해는 하도급사는 물론 건설기계업·전기·소방 등 관련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또 공사가 늦어지면서 일용직 근로자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으며, 분양회사도 입주 일정 등을 제때 맞추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지만 파업 당사자인 BCT와 시멘트 업체 간 협상이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도내 건설업계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BCT 노동자는 시멘트 운송 화주사와 계약하고 도외에서 들어오는 시멘트 원료를 레미콘 업체에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회 제주도회 측은 "전국 시멘트 유통 물량 가운데 제주도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1∼1.5%밖에 되지 않다 보니 시멘트 업체 본사에서 제주 BCT 노동자 파업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라며 "BCT 노동자 측은 파업을 시작한 상황에서 죽으면 죽었지 파업 중단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가장 큰 피해는 도내 건설업계에 집중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건설 현장까지 멈추기 시작하면 지역경제가 버틸 힘이 없어지는 만큼 파업 당사자 간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제주경영자총협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인한 비상 경제 상황을 고려한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당사자 간 협상을 촉구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분회는 지난달 10일 시멘트 업체에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dragon.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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