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1조318억원 달해
코로나19 여파·유가·마진 악재 겹쳐
정유4사 합산 적자 4조3775억원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GS칼텍스 제공]

GS(36,950 -0.67%)칼텍스가 올해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 세계적인 펜데믹(대유행)과 유가 급락, 정제마진 약세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7조715억원의 매출액과 1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1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153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전 분기 모두 흑자였지만 이번에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1%, 전 분기보다는 18.7% 쪼그라들었다.

GS칼텍스의 부진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재고 관련 손실이 급증한 것이 주원인이라는 평가다. 정유 부문에서만 영업손실이 1조1093억원에 달했다. 정유 부문 매출은 5조509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1.2% 감소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진=GS칼텍스 페이스북 캡처]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진=GS칼텍스 페이스북 캡처]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20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1.7% 감소하고 매출은 1조2444억원으로 11.2% 줄었다. 윤활유 부문에서는 제품 스프레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77.2% 증가한 672억원, 매출은 6.2% 증가한 3178억원이었다. 그러나 정유 부문에서만 1조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유 부문의 이익이 상쇄 효과를 내지 못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며 "차입금을 감축하고 투자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재무정책으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재무관리에 대해 타사 대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GS칼텍스 뿐 아니라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132,000 +0.38%),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64,000 0.00%)까지 올해 정유업계는 최악의 실적으로 울상이다. 4사 합산 적자는 4조3775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조77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2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 분기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같은 어닝쇼크는 SK이노베이션이 창사한 196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조6144억원으로 12.6%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조55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원, 에쓰오일은 1조73억원으로 모두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대폭 웃도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에다 코로나19, 유가급락 삼중고가 겹친 초유의 시장 상황이 최악의 실적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도 없다보니 가치가 떨어진 재고가 쌓여만 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면 석유 수요가 다시 살아나 실적이 회복하겠지만 당분간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게 확실시 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전국 주유소 휘발윳값이 11주째 하락한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 2020.4.12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전국 주유소 휘발윳값이 11주째 하락한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 2020.4.12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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