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욱 제일전기공업 대표(왼쪽 세 번째)가 제126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선정됐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첫 번째), 강승구 한빛회 회장(두 번째),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네 번째)이 강 대표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강동욱 제일전기공업 대표(왼쪽 세 번째)가 제126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선정됐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첫 번째), 강승구 한빛회 회장(두 번째),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네 번째)이 강 대표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가성비’로는 제일전기공업을 따라올 전기회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자부심입니다.”

강동욱 제일전기공업 대표는 꾸준하게 수출을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을 이같이 소개했다. 강 대표가 이끄는 제일전기공업은 1955년 부산에 설립된 전기전문회사다. 65년간 꾸준한 성장해나간 끝에 지난해 수출 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뽑혔다.

1983년부터 미국 수출

전기배선기구 수출 개척…"5년 내 1억弗 달성"
제일전기공업의 주요 생산품은 전기회로 개폐 보호용 차단기와 접속기, 전기배선기구 등이다. 전기배선기구 부문에서는 제일전기공업이 국내 시장의 ‘맏형’으로 꼽힌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해외에서도 제일전기공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983년부터 미국 에너지기업 이튼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물량을 주문하면서다. 제일전기공업은 이튼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 각종 전기 관련 부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제일전기공업의 주력 제품은 전기화재가 발생했을 때 전원을 차단해주는 아크차단기(AFCI) 부품이다. 2010년 강 대표가 취임한 직후 수출에 중점을 두기 시작한 제품이기도 하다. 그는 “2002년부터 아크차단기 설치 의무화 관련 법령이 미국의 각 주에 차례로 도입되기 시작했다”며 “관련 수요가 대폭 늘어난 점을 고려해 이튼과 아크차단기 개발협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크차단기 부품은 곧 제일전기공업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2012년 제일전기공업은 ‘2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2015년에는 ‘3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2017년에는 ‘5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따냈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 20년

제일전기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1461억원이다. 이 중 40%가 수출을 통해 발생했다. 수출액 중 97%는 미국이 차지한다. 대만과 홍콩 수출 물량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강 대표는 “한류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에 관심을 두는 해외 기업이 많다”며 “이 중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한 동남아시아 위주로 수출 국가를 늘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출 품목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전기배선기구는 제일전기공업의 차기 핵심 상품이다. 2015년 무렵부터 국내 신형 주택에 두루 설치된 제품이다. 강 대표는 “2010년부터 스마트 전기배선 시대가 열릴 것을 예측하고 연구인원을 확보해 IoT 전기배선기구를 개발했다”며 “해외에서 빛을 보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목표 하나를 세웠다. 2025년까지 제일전기공업의 수출액을 1억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최근 2년 사이 젊은 직원 58명을 신규 채용했다. 고용을 창출한 점을 인정받아 2018년 부산시 고용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신입 직원을 제외한 제일전기공업 기존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20년 정도 된다”며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비용과 인력을 지원해 목표에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