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선보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자산관리는 올 하반기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를 겨냥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서비스…한달 만에 이용자 200만명
11일 핀테크(금융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지난 3월 내놓은 자산관리는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자산관리는 기존 카카오페이의 통합조회 서비스 가운데 자산 분석 기능을 대폭 강화해 새로 내놓은 서비스다. 기존에는 없던 보험과 차량 정보 조회를 추가하고 지출 내역 분석을 고도화했다. 앱의 홈 화면에 별도 탭을 신설해 접근성도 강화했다.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개편 과정에서 ‘속도’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여러 금융회사에서 데이터를 스크래핑(읽어오기)해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많은 사람이 하루에도 여러 번 접속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사용자만 동의하면 카카오페이 앱을 안 열어도 카카오톡 앱 백그라운드에서 금융 데이터가 ‘알아서’ 동기화된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카카오톡 앱이 열려 있는 동안 4시간에 한 번 자동 스크래핑한다”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켜는 순간 최신 업데이트된 금융 자산 조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한 카카오페이의 목표는 ‘내 손 안의 프라이빗뱅커(PB)’다. 자산관리 가입자는 한 사람당 평균 5.3개의 은행 계좌와 4.8개의 카드를 관리했다. 카카오페이는 다음주 개인 맞춤형 재무관리 리포트 기능을 추가하는 등 자산관리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증권·보험 등 금융 자회사 상품도 자산관리 서비스와 연계한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증권·보험대리점(GA) 자회사에 이어 이르면 다음달 디지털 보험사 설립 인가도 신청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 출범했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방대한 금융 데이터, 여러 금융상품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자산관리 서비스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