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나온 후 1조2700억 '사자'
신한지주·KB금융 선호도 높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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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금융주로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는 급락한 반면, 올 1분기에 호실적을 거두며 투자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최근 한 달간(4월부터 5월4일까지) 순매수한 4대 금융지주 주식은 4525억원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순매수액은 1조2702억원에 달한다.

개인들은 금융주 주가가 오르면 팔아 차익을 남기고, 떨어지면 매수하는 등 '스마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난 지난달 27일, 이들의 주가는 평균 10.8% 올랐지만 개인은 169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4일 코스피가 2.68% 내리며 4대 금융주가 평균 4.31% 급락한 상황에서는 86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1월20일 이후 4대 금융지주 주식 1조8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2298억원을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 대부분을 개인이 받아낸 셈이다.

개인은 4대 금융지주 주식 가운데서도 신한지주를 가장 선호했다. 1월20일 이후 순매수액은 5314억원으로 우리금융(1182억 매수)의 4배가 넘었다.

코스피가 17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인 4월부터는 KB금융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지난달 이후 이달 4일까지 개인의 KB금융 순매수액은 2262억원으로 신한지주(991억)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동학개미운동의 한 모습일 뿐 금융주만의 특징은 아니라고 봤다. 다만 금융주가 다른 업종 대비 거래량이 많아 접근이 용이한 점에서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와 연결됐다는 해석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면서 개인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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