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대비 4.2%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차량용 반도체 등 각종 시스템 반도체 제품의 출하가 저조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반도체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전체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른 위축을 몰고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IDC는 최근 공개한 반도체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2% 감소하며 4180억달러를 기록했던 세계 반도체 매출이 올해도 하락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전례가 없는 이 위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함에 따라 전체 반도체 시장이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D램과 플래시 시장을 제외하면 반도체는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IDC는 지난 3월과 4월초에 재택근무, 원격수업 같은 '비대면' 생활 확대로 컴퓨팅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스마트폰, 자동차 등 사람들의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제품군에서의 반도체 시장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DC는 D램과 낸드플래시, 즉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시장 매출은 7.2%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가 탑재되는 응용처와 제품별로 현재 처한 시장 상황, 수요 등의 불투명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IDC는 소비자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11.5%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용 대표적인 분야는 차량용(automotive)과 모바일 반도체 시장이다.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 IDC 측은 "정부 경제 부양정책도 자동차 판매로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는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20년에는 비메모리 자동차 반도체가 14%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며 2022년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산업으로 분류됐다. IDC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10% 감소한 16억1400만대에 그칠 경우, 세계 반도체 매출인 4% 줄어든 40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에서 모바일 관련 반도체 매출은 1110억달러로 1%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또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5% 역성장해 15억2500만대일 경우, 반도체 매출은 6% 줄어든 3940억달러로 4000억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 감소해 15억대를 밑돌 경우엔 반도체 매출은 7% 줄어들어 38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경기도 오산시 소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생산 수출기업 티로보틱스를 방문해 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2020.4.9  [사진=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경기도 오산시 소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생산 수출기업 티로보틱스를 방문해 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2020.4.9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