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내장재를 생산하는 부품 기업 A사는 올 1분기 매출이 작년 대비 반토막 났다. 완성차 판매 부진 탓에 주문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이 회사 대표는 “다음달 자재 구입비 마련도 빠듯한 형편”이라며 “더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9000곳이 넘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지난달 96개 부품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곳이 절반(48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26개사(27.1%)는 매출이 30% 이상 줄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업체들의 셧다운(가동 중단)으로 부품사들의 가동률도 하락하고 있다. 가동률이 50~70% 그친 업체가 28곳(29.2%)이었고, 50% 미만의 가동률을 보인 부품사도 6개사(6.3%)로 집계됐다.

부품 업체들의 올해 금융권 만기 대출 규모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 1차 부품 업체가 납품 대금으로 발행하는 기업어음만 연 7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출금 만기 연장과 어음 인수 지원이 없으면 하반기 부품사들의 연쇄 부도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