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의 양대 축인 내수와 수출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3월 생산과 소비는 전월 급락에 이어 또다시 줄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4.4% 감소하면서 200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크게 고꾸라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2월 대비 0.3%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업 생산은 4.4% 줄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숙박·음식점업(-17.7%)과 운수·창고업(-9.0%)의 생산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광공업 생산은 4.6% 증가했다. 2월 막혔던 중국산 자동차부품 수급이 지난달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45.1% 급증한 ‘기저효과’ 덕분이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감소 여파로 1.0% 줄었다. 3월부터 시작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소비가 53.4% 급증한 덕분에 그나마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자동차 소비를 빼면 나머지 소비는 6.1%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숫자”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 심의관은 “4월에는 주요 수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4월 체감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전달에 비해 3포인트 내린 51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던 2008년 12월(51)과 같았다.

성수영/김익환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