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화이자 사우스웨스트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고 작은 타격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분투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펩시콜라로 잘 알려진 펩시코는 지난 1분기 매출 139억 달러(약 16조9360억원), 영업이익 21억200만 달러(2조5830억원)를 기록했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월가 전망을 상회했으며 코카콜라를 웃도는 실적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코카콜라와 달리 펩시는 스낵 및 음식 부문을 보유한 데다 식당, 운동경기 등 기업 간 거래(B2B)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코카콜라와 달리 10대를 겨냥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충격에도 잘 버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코카콜라는 이달 들어 전 세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휴 존슨 펩시 부회장은 “아침식사용 브랜드 퀘어커푸드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소비자들이 봉쇄 조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침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군것질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역시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34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의 39억 달러에서는 감소했고 매출액은 1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일부 기계식 인공호흡기에 쓰이는 병원 제품의 전세계 판매가 11% 늘었고, 혈액 희석제 약물인 엘리퀴스 판매가 코로나19 관련 도매 구매로 29% 늘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산업은 성적표가 처참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9년 만에 처음으로 1분기에 94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악화된 재정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5500만주를 매각하고 1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자동차업체 포드의 1분기 손실은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내달부터 부분적인 생산 재개를 목표로 자동차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출이 35% 급감한 중국 시장에선 서서히 영업 재개를 할 예정이다.

공유경제의 대명사로 통하는 우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자 뼈를 깎는 자구책에 나섰다. 직원 20%를 감원할 예정이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전세계 우버 직원은 2만7000명 규모인데 감원을 진행한다면 540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2013년 합류한 투안 팜 CTO도 사직했다. 그는 그동안 엔지니어 3800명을 이끌어 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