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텔의 ‘럭셔리 빙수’ 대전이 한 달가량 일찍 시작됐다. 호텔업계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오는 5월 중순부터 6월을 빙수가 잘 팔리는 시기로 본다. 하지만 올해는 빙수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호텔들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빨리 빙수를 내놨다는 분석이다.

서울신라호텔은 29일부터 대표 메뉴인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한다. 신라호텔이 2008년 처음 선보인 애플망고 빙수는 호텔 빙수의 원조로 꼽힌다. 애플망고는 망고와 달리 텁텁하지 않고 단맛이 적당해 ‘애망빙’으로 불리며 매년 인기가 높았다. 가격은 5만4000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반토막 난 제주 애플망고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빙수를 일찍 내놨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제주도 다음달 1일부터 애플망고 빙수인 ‘로망 프라페’를 판매한다. 가격은 작은 크기의 ‘미니 로망 프라페’가 4만원, 로망 프라페는 6만원이다. 서울드래곤시티도 망고 빙수(3만8000원)와 흑임자 빙수(3만5000원) 등을 1일 출시한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춘 호텔 빙수도 나왔다. 인터콘티넨탈호텔은 지난 27일 혼자 먹을 수 있는 1인용 빙수와 포장해 갈 수 있는 빙수 등을 1만~2만원대에 선보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