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주가 뛴 서정진 회장…한국 갑부 2위 올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이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갑부 순위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국내 대표 제약업체인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뒤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28일 포브스에 따르면 서 회장의 자산은 74억달러로, 한국 갑부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이 회장의 자산은 168억달러였다.

수년간 2~3위권을 오르내리던 서 회장은 올 들어 김정주 NXC 대표에게 뒤졌었다. NXC는 게임 개발 및 유통업체 넥슨의 지주회사다. 서 회장은 이달 8일 직전 조사 때만 해도 자산 61억달러로 한국 부자 순위 3위에 머물렀다. 불과 20일 만에 자산을 13억달러 늘리면서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진단키트 개발의 선두주자로 부각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크게 올라서다. 서 회장은 이 회사 주식 3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다시 5위에 올랐다. 그는 20일 전만 해도 9위였다. 정 회장 자산은 같은 기간 25억달러에서 43억달러로 급증했다. 역시 현대차 등 보유 주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산 61억달러로 4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35억달러로 6위,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32억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