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영 콜러노비타 사장 "비데 항균·살균기능 중점…美·中 등 해외 공략"
“현재 국내 비데 보급률이 50% 정도 됩니다. 이 수준을 일본과 비슷한 80%까지 끌어올리는 게 콜러노비타의 목표입니다.”

28일 서울 양재동 콜러노비타 서울본사에서 만난 문상영 사장(사진)은 콜러노비타의 중장기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콜러노비타는 1984년 ‘한일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생활가전 기업이다. 1998년 ‘노비타’로 상호를 변경했고, 2011년 미국의 주방용품 기업 콜러에 인수되면서 지금의 기업명을 쓰기 시작했다. 비데를 중심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을 판매한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문 사장은 1년간 콜러노비타를 이끌며 위생가전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수요를 분석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비데를 쓰면서도 ‘이게 정말 위생적일까’를 고민하는 게 한국 소비자”라며 “그런 특성을 감안해 항균·살균 기능에 초점을 둔 제품을 폭넓게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콜러노비타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항균 스테인리스 노즐이다. 노즐에는 자동살균 기능을 넣어 위생 걱정을 최대한 덜었다.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도 콜러노비타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콜러노비타는 코웨이처럼 렌털 사업을 하지 않는다. 대신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게끔 기능을 간편화했다. 문 사장은 “렌털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가격 부담을 낮췄다”며 “20만원대 미만 제품이 6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저렴한 상품만 파는 것은 아니다. 콜러노비타는 지난 1월 체지방·근육량·수분량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헬스케어 비데’를 출시했다. 기기에 손을 대면 체성분을 측정해 아홉 가지 지표로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이 들어 있다. 콜러노비타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위생·세정 기능을 보강한 프리미엄 제품들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콜러노비타는 국내 비데 시장 1위 사업자다. 문 사장은 국내 이외에도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로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비데는 아시아권 국가에서 주로 이용해왔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명 ‘휴지 파동’ 영향으로 미국에서도 비데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며 “각국의 특성에 걸맞은 제품들로 국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