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관행적 비효율 없앨 기회…기아차, 위기 이후 재도약 준비"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사진)이 임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27일 기아차에 따르면 송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레터’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셧다운’(활동 중단)으로 올해 2분기(4~6월) 실적은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금은 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위기 이후의 재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기아차의 4월 글로벌 생산 차질 규모는 8만8000여 대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 현지 딜러사들의 가동률도 45~50%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타격을 먼저 받은 중국법인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1분기 기아차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9.0% 줄어든 2660억원에 그쳤다.

송 사장은 “임원들이 고통분담 의미로 4월부터 급여 일부(20%)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 마련과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개발을 주문했다. 그는 “업무 보고를 간소화해 관행적인 비효율을 없애고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직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팀 내 워킹그룹(별도 업무조직)을 폐지하고 유기적인 협업과 민첩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려는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 사장은 “회사도 딜러 건전성 확보를 통한 판매망 재정비와 새로운 트렌드에 대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사업 준비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