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가운데)이 회사 직원들과 함께 화훼농가 지원사업을 통해 구입한 화훼류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제공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가운데)이 회사 직원들과 함께 화훼농가 지원사업을 통해 구입한 화훼류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사장 유향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사가 있는 경남을 중심으로 화훼농가 지원을 위해 1억3000만원어치의 꽃을 구입하고 중소협력업체에 경영·안전·판로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초·중·고교 원격 학습을 위해 컴퓨터 기부 사업도 펼쳤다.

○중소 협력업체 경영·판로 지원

한국남동발전, 경남 농가서 1억3000만원 꽃 구입
남동발전은 지난달 27일 경상남도·한국화훼협회와 공동으로 화훼농가와 꽃집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화훼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남동발전은 4월 한 달간 1억3000만원 상당의 화훼류를 구입하기로 했다. 사옥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협력업체 및 방문객에게 꽃을 제공하는 방법 등을 통해서다. 지난 2일 창립기념일엔 전 직원에게 화훼 기념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남동발전이 경남지역 화훼농가에 5000만원을 지원해준 것에 깊이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8일 ‘공공부문 내수 지원 대책’을 통해 행정부처·공기업에서 170억원 규모 화훼류 선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남동발전은 이에 앞서 화훼농가 및 꽃집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것이다.

○온라인 학습 위한 컴퓨터 기부

전국 초·중·고교는 9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개학이 늦어지자 컴퓨터와 노트북 등을 통한 원격수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결정된 탓에 컴퓨터가 없거나 낡아서 원격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생겼다.

남동발전은 이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16일 경남은행과 함께 컴퓨터 200대를 기부했다. 남동발전이 보유한 유휴 PC 본체와 경남은행의 유휴 모니터를 모은 뒤 부품 정비와 업그레이드 등을 거쳐 성능을 개선한 ‘리뉴얼PC’다.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은 신제품을 구입했다.

○중소기업 종합 지원 패키지 마련

협력중소기업 지원에도 나섰다. 남동발전은 9일 ‘코로나19 위기 극복 중소기업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경영·안전·판로 3개 분야에 걸친 종합 지원 방안이다. △지원사업 수행 시 인건비 적용 확대 △기업 운영자금 대출 시 이자 감면 △국내외 이동제한으로 지원사업 수행 차질 시 사업기간 연장 △손 소독제 등 안전물품 제공 △지역 중소기업 현장 방역 지원 △계약 체결 시 선금이행보증 보험료 지원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공인 획득 지원 등을 포함한 사업이다.

협력중소기업 119곳의 설문조사에서 나온 35개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기업에 가장 도움이 될 사업을 도출한 결과다. 이 중 특히 선금이행보증 보험료 지원은 계약금액 중 선금 지급 비중을 높여줘 기업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회사는 아울러 코로나19로 협력업체의 계약 이행이 지연될 경우 지체상금을 면제해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사회적 경제 기업을 상대로는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과 손잡고 우체국쇼핑물에 경남지역 사회적 경제 기업 전용 브랜드관을 개설해 우수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쇼핑몰 고객을 상대로 쿠폰을 발행해 소비자의 구입도 유도한다. 남동발전은 7일 사회적 경제 기업 지원사업에 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공기업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해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