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순이익 전년比 평균 10.7% 하락
KB금융 23일, 신한·하나금융 24일, 우리금융 27일 실적발표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뒷걸음질…"코로나19 영향은 미미할 듯"

KB금융(33,950 -2.16%)지주를 필두로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이 23일부터 발표된다. 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조667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조9800억원)보다 10.7%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주사별로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86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8000억원, 5339억원을 기록해 5.4%, 3.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 순이익(4698억원)은 전년보다 23.5%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사의 1분기 실적 둔화는 예견됐다. 지난해부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 둔화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서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6,850 -2.00%) 연구원은 "올 1분기 국내 시중은행 평균 순이자마진은 1.41%로 전분기 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타산업 대비 실적 감소폭이 크지 않고,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인 걸 감안할 때 '코로나19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비교하면 영향이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지주사 임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사만 배를 불렸다는 비판이 걱정된다"고 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유동성과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출 수요가 늘고 정부의 금융지원 대책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당국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금융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이다. 순이익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되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피해기업의 원금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등의 조치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8,510 -1.62%)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축소로 이자이익은 줄겠지만 대출 성장으로 1분기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실물 경기가 침체된 영향으로 장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한 상태"라고 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신한·하나금융은 24일, 우리금융은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윤진우 /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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