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금융플랫폼' 뱅크샐러드 김태호 CTO "데이터가 조직을 움직이게 하라"
핀테크 금융플랫폼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드리븐’ 조직을 표방한다. 의사결정 주체가 경영진이 아니라 데이터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김태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가 그 중심에 있다.

김 CTO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업체가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서비스에 연결시키겠다는 계획만 내세우고 정작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말은 없다”며 “마이데이터에서 금융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제3자가 한데 모아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뱅크샐러드는 ‘생애주기 맞춤형’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김 CTO는 “병원·약국 결제 내역이 많은 사람에게는 학자금 대출보다 보험 상품을, 운동선수에게는 젊은 시절부터 연금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 ‘건강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해 진료 기록 등의 의료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보험 상품 등을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김 CTO는 지난해 뱅크샐러드에 합류했다. 쿠팡 미국법인과 공유차량 업체 리프트 등을 거쳤다. 김 CTO는 올해 전권을 쥐고 ‘데이터 우수 인력’을 찾아 나선다. 지금 몸집의 두 배 가까운 2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 송금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 계획도 밝혔다. 결제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가져오기 위해 개별 은행·카드사들과 1 대 1 제휴도 확대 중이다. 김 CTO는 “올해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 ‘퍼즐’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