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가 자신의 자서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Let my people go surfing>의 개정판을 22일 출간했다. 2007년 처음 나온 이 책은 1973년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파타고니아를 어떻게 설립하게 됐는지, 자신의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환경과 사회를 위해 무엇을 실천했는지 등을 담은 책이다. 미국 환경운동가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꼽힌다. 이번에 나온 개정판에는 파타고니아의 사업적 성과, 환경적 성과, 앞으로 지구를 살리기 위해 100년 동안의 과제 등을 추가했다.

전설적인 클라이머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한 이본 쉬나드는 이 책을 통해 “기업은 자연과 사회를 위협하는 폭발적인 성장에서 벗어나 지구를 살리기 위한 건강한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환경운동가의 정신적 지주, 파타고니아 창립자의 경영철학은
이번 개정판에는 브랜드 역사 이외에 전통적인 기업 문화를 탈피한 파타고니아의 8가지의 주요 경영 철학이 담겨있다. 리사이클 원단, 유기농 원단 등 환경에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뛰어난 기능, 내구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철학, 생산 과정 및 유통의 공정성과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한 생산 철학, 전 직원이 환경 보호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파타고니아만의 특별한 사내 문화를 만든 인사 철학 등이다.

파타고니아 사업의 근간이 되는 내용들과 함께 심각한 기후 변화에 직면한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들도 소개한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사업인 ‘파타고니아 프로비전’도 등장한다. 파타고니아의 프로비전은 품종 개량, 살충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야생 연어, 버팔로 육포, 다년생 밀 컨자를 활용한 ‘롱 루트 에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우혁 파타고니아 한국지사장은 “이 책은 최근 10년간 파타고니아가 걸어온 진정성 있는 행보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기업들에겐 세계적인 사회 경제적 위기 이후의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타고니아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받아 UN 환경계획이 주최하는 지구환경대상의 기업가 비전 부문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약 1억달러(약 1194억원) 이상을 환경 단체에 지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