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산불 2년 후 '솔수염하늘소' 31.3배 증가 확인

산불 피해지서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 서식 밀도 급증
산불 피해지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서식 밀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17년 5월 5일 발생한 경북 상주 사벌면 산불 피해지를 지난해 조사한 결과 2017년에 비해 솔수염하늘소는 평균 31.3배, 북방수염하늘소는 4.7배 늘었다.

산불 피해가 심한 곳의 매개충 서식 밀도가 더 높게 유지되는 것도 확인했다.

산불 피해 고사목은 매개충을 유인해 산란처가 되기 때문에, 다음 해 성충으로 우화한 매개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지역 인근의 산불 피해지에서는 이듬해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기간까지 고사목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은 밝혔다.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는 연 1회 성충으로 발생하며, 목질부에서 월동한 유충은 보통 4월부터 번데기가 된다.

북방수염하늘소는 4월 하순∼5월 상순, 솔수염하늘소는 6월 중·하순에 성충으로 우화한다.

올해는 따뜻한 겨울철 기온으로 북방수염하늘소 우화 시기가 보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곤충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아시아퍼시픽 엔토몰로지'(Journal of Asia-Pacific Entomology) 23권 2호(6월 출간)에 실렸다.

이상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소나무 재선충병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감염목 방제가 중요하지만, 매개충 생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불 피해지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