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새로운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따지는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올 하반기부터 운영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사내 임원 4~5명과 사외이사 4명이 신규 사업의 사업성과 전략, 법적 문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다.

일감과 이익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세워야 한다는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의 경영 방침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지난 1월 비상경영 선포식에서 “회사를 선순환 구조로 바꿔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일감이 들어와도 손해를 보는 ‘마이너스’ 수주 탓에 지난해 2532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사내 수주심의위원회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임직원들은 사업 잠재 위협을 놓칠 수 있다”며 “사내 조직과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인이 참여해야 객관적인 검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또 기존 다섯 단계인 의사결정 과정을 세 단계로 줄였다. 일반 수주는 기존 심의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신규 진출 국가 등 리스크가 큰 사업은 투명수주심의위원회에서 들여다본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