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 한양대 교수 분석

月 50만명 취업자 증가 감안 땐
실업피해 19.5만명 아닌 70만명
"3월 노동시장, 200만명이 일자리 타격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한 달 동안 노동시장에서 ‘일자리 타격’을 받은 사람이 200만 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17일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는 지난달 19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왔지만 코로나19가 초래한 실질적인 일자리 피해는 이보다 훨씬 컸다는 지적이다.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사진)는 “3월 고용동향을 정밀분석해 보면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가한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우선 지난달 취업자 수 감소 규모를 단순히 19만5000명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3개월간 노동시장에서 취업자는 매월 50만 명가량 증가했다”며 “이것을 고려하면 지난달 코로나19로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은 단지 19만5000명이 아니라 약 70만 명으로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고용 통계는 지난해 같은 달 수치와 단순히 비교하기보다는 변화 추세를 감안해야 노동시장의 실제 모습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51만6000명, 올해 1월에는 56만8000명, 2월엔 49만2000명 증가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가 취업자의 일자리 질도 심각하게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지난달 159만2000명이나 줄었다”며 “이들은 지난달 취업자 감소(19만5000명) 외에 일시휴직자 증가(126만 명)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취업자 수 감소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와 비슷하지만 일시휴직자가 100만 명 넘게 증가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었다”며 “일시휴직자 증가폭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취업 기회를 잃은 70만 명과 일시휴직자 126만 명만 합해도 최소 196만 명은 코로나19로 일자리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인구 2779만 명의 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취업자 축소와 일하는 시간 감소로 소득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소득 감소로 내수와 실물경제가 나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취업자의 임금 소득 감소는 이날 발표된 지난 달 고용통계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석 전문위원 js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