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악재에 흔들렸던 BMW, 아우디·폭스바겐도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 독일 수입차 업체 3사의 한국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BMW·폭스바겐, 내리막길 끝내고 '판매 가속도'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21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40.8%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같은 기간 21.5% 늘어난 5조437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판매 대수도 전년보다 10.4% 늘어난 7만8133대였다. 매출과 이익, 판매량 모두 2002년 법인 설립 이후 최대다. 업계에선 벤츠가 고가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결과로 보고 있다. 작년 5000만원 이상 수입차 시장(17만3808대)에서 벤츠(7만8133대)의 비중은 44.9%에 달했다.

주행 중 차량 화재 사건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BMW코리아도 작년에 8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47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BMW는 2018년 차량 화재 사태로 17만 대에 달하는 차량에 대해 리콜(결함 시정)을 시행했다. 대규모 리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독일 본사로부터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전년보다 40.5% 증가한 1만1331대에 달해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2015년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이는 ‘디젤게이트’에 휘말려 판매 중단 등 후폭풍을 겪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신차를 앞세워 적자폭을 줄였다. 작년 영업손실은 370억원으로 2018년(-633억)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2.0 TDI는 지난달 1022대를 판매하며 월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