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기업 분석

하나금융 심은주 연구위원
'짜파구리'로 해외 매출 10%이상 증가…미국에 제2공장 설립 추진

농심은 한국 라면 점유율 1위 업체다.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익숙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도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중국에서 각각 3000억원,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국내 공장 물량 직수출까지 포함하면 해외 매출 비중이 30%에 육박한다.

올해 농심은 여러 이슈로 주목받았다. 연초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으면서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섞어 끓이는 ‘짜파구리’가 세계에서 유명해졌다. 1분기 라면 매출은 관련 제품인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판매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동 씨가 출연하는 국내 예능프로그램 ‘라끼남’으로 인한 홍보 효과로 안성탕면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해 농심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55%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주목할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변하고 있는 식문화다. 소비자들이 외식보다 가정에서 요리해 먹는 것을 선호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라면을 포함한 가정간편식(HMR) 매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주문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판매 채널의 유의미한 성장도 예상된다. 농심의 지난 2월 누계 온라인 판매액은 작년 동월 대비 약 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8%로 추산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식량을 비축하려는 수요 역시 라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시장은 코로나19에 의한 국내외 사재기 수요가 늘어 상반기 5% 안팎 성장이 예상된다. 라면 시장의 물량 공세가 잦아든다면 농심의 마케팅 비용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농심의 올해 국내 영업이익은 76.2%가량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이후 국내 라면 매출은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연간 4.1% 매출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작년 2분기부터 판촉 비용이 급격히 늘어났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대적인 이익 증가폭이 예상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성장 스토리도 기대된다. 가장 주목할 국가는 미국이다. 아시안 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 기피 분위기의 반사효과 등으로 지난 3년간 미국 지역 매출은 연평균 12.3% 증가했다. 과거엔 LA와 뉴욕 등 서부와 동부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올해부터는 미국 중부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캐나다와 남미 지역까지 보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제2공장 가동 시점은 2021년 말로 예상된다. 제2공장 가동 시 매출 확대는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 제2공장 완공 후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2배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매출 성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의 부정적 영향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올해 중국 매출은 한국 라면 인지도 확대와 코로나19에 기인한 수요 증대로 지난해 대비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농심 중국법인 매출 역성장 우려가 컸으나, 우려와는 달리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커지는 존재감도 주시해야 한다. 농심을 포함한 주요 소비재업체의 미국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과거 중국만큼의 폭발적 성장은 아니지만 아시안 푸드에 대한 관심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인 만큼 중장기 성장 여력은 중국 못지않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