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오프라인 매장 접고 속속 '온라인 브랜드'로
패션업체들이 의류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닫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바꾸고 있다. 임대료,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매장 판매 방식으로는 이윤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생산과 판매 과정이 효율적인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바꿔 이익률이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 사례가 여성복 브랜드 ‘비키’다. 신원이 운영하는 비키는 20대를 겨냥한다. 좀 더 합리적 가격대, 트렌디한 옷을 찾는 젊은 층을 위해 비키는 최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신원은 이미 ‘지나식스’ ‘이사베이’ 등의 여성복을 온라인으로 바꿔 운영 중이다.

신원의 온라인 사업부 매출은 2017년 125억원에서 이듬해 200억원, 지난해 22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비키까지 가세해 온라인 매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패션업계, 오프라인 매장 접고 속속 '온라인 브랜드'로
LF도 온라인 브랜드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오프라인에서 운영하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를 올 봄부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바꿨다. 앳코너는 최근 신제품 40여종 중 10여종이 일주일 만에 다 팔려 재생산에 들어갔다. 매출이 작년 봄보다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온라인 전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F는 지난해 온라인 전용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도 내놓았다. 2016년엔 여성 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남성 캐주얼 브랜드 ‘일꼬르소’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다. 일꼬르소는 올해 1~3월 매출이 작년보다 40% 이상 오르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F 관계자는 “트렌디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젊은층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사업 비중을 더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