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수확한 원두 360도 로스팅…프레시 엔제리너스
커피의 품질을 좌우하는 건 ‘시간’이다. 수확한 지 1년이 넘으면 그때부터 신선도가 떨어진다. 커피업계는 수확한 지 1년 이내의 ‘뉴 크롭’과 1년 이상의 ‘올드 크롭’으로 나누기도 한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지난달부터 수확 지 1년이 안 된 햇원두 ‘뉴 크롭’을 사용한다는 뜻의 ‘프레시 캠페인’을 시작했다. 더 좋은 맛의 커피를 찾는 사람들을 공략하기 위해 원두 블렌딩 방식도 바꿨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원두 품질을 높이기 위해 2018년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1년간 바리스타, 소비자, 커피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음회를 열고 원두 블렌딩을 개편하기도 했다. 큐그레이더가 엄선한 최고 품질의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산 등 여러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다.

큐그레이더는 생두와 원두, 맛 등을 고려해 커피 품질의 등급을 정하는 사람이다. 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한다. 엔제리너스는 전국 지점에서 바리스타들을 선정해 큐그레이더 자격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커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전문가를 내부적으로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원두를 볶는 방식으로도 특허를 받았다. ‘퓨어 로스트 시스템’이라 불리는 로스팅 방식은 생두를 공기 중에 가볍게 띄워 360도 균일하게 볶는 방식이다. 원두의 특정 부분이 타거나 덜 익지 않고, 커피 고유의 깊고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커피 원두는 포장을 뜯으면 보통 1주일 내로 커피 향이 날아간다. 엔제리너스는 자사의 블렌드 원두인 ‘엔제린 블렌딩 원두’ 규격을 기존 2㎏에서 절반인 1㎏으로 줄였다. 이미 개봉한 원두의 산화를 줄이고 커피향 손실을 최소화했다. 각 점포에 원두를 공급하는 주기도 주 3회로 기존보다 더 짧아졌다. 커피와 곁들일 수 있는 밀(meal) 서비스는 카페에서 간단히 식사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주문 즉시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엔제리너스는 또 스페셜티 매장 등 프리미엄 콘셉트의 매장을 지난해 잇따라 신규 출점해 브랜드 고급화를 이끌었다.

엔제리너스는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도넛, TGI프라이데이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한다. 체계적인 물류 등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이 있어 가맹점주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이번 프레시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최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스토브리그’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오정세 씨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며 “질 높은 커피를 많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