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한화생명·손보, 임원 급여 자진 반납
한화그룹 보험계열사 임원들이 급여 자진반납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4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상무급 이상의 임원 일부가 급여 자진 반납의사를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급여 반납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급여 반납 시기나 비율 등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에 앞서 한화손해보험도 임원 급여 자진반납을 시행 중이다. 한화손보는 올해 1월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 회사로 지정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한화손보는 이달 20일 예정된 임금부터 총 임원 34명 중 사외이사 4명을 제외한 30명이 임금의 10%를 반납한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이같은 행동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8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는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사들의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데다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 역마진 등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