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취임식 없이 휴게소 방문 등 현장경영으로 공식 일정 시작

김진숙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신임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도공이 여성 사장을 맞이하는 것은 도공 설립 51년 만에 처음이다.

10일 도공에 따르면 김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신임 사장은 이날 곧바로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하남방향)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휴게소 운영업체와 입점업체 직원을 만나 고충을 듣고 격려했다.

이어 도공 김천 본사로 이동, 노동조합과 인사를 하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했다.

김 신임 사장은 내부 업무망에 올린 취임사에서 "최근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취임 초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고속도로 시설에 대한 방역체계를 재점검하며, 휴게소 입점업체 등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와 내수경제 활성화, 지역경제 살리기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진숙 도공 첫 여성 사장 "코로나19 위기…비상경영체제 가동"(종합)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톱(top) 5 수준의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을 목표로 노후 인프라의 선제적 개선, 졸음·화물차 등 교통사고 사망원인에 대한 맞춤형 대책 개선 등을 통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로운영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스마트 연구개발(R&D) 부문에 가용한 인력과 예산을 집중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힘있게 추진해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안정화에도 힘써 조속한 업무 이관과 기타 공공기관 지정을 통해 자회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고용안정에 노력할 것"이라며 "노사는 물론 노·노간, 공사·자회사간 소통 강화와 공동협의체 구성을 통해 상생과 포용의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사장은 국토부가 처음 배출한 여성 고위 공무원이면서 동시에 국토부 여성 공무원을 통틀어 처음 차관급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교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기술고시(23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1989년 4월 건설교통부에 임용되면서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과장, 첫 여성 국장, 첫 여성 소속기관장 등 여성 공무원의 역사를 써왔다.

건설교통부 건설안전과장, 국토해양부 기술기준과장·기술안전정책관·항만정책관,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 기술 분야 요직을 두루 역임했고, 2017년 9월 기술직 여성 공무원 중 처음으로 실장급인 행복청 차장 자리에 오른 뒤 1년여만에 차관급인 행복청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김진숙 도공 첫 여성 사장 "코로나19 위기…비상경영체제 가동"(종합)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향후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도공은 전임 이강래 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취임 2년만인 작년 12월19일 사임해 4개월간 진규동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도공은 1월17일 수납원 시위·농성 사태와 고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에 계류 중인 수납원 전원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으나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요금수납원 직접 고용을 위한 교육 소집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도공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