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기 에이테크 대표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운영하는 용인시 여성능력개발본부 창업보육센터에서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소슬기 에이테크 대표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운영하는 용인시 여성능력개발본부 창업보육센터에서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이고 젊은 감각을 보태 공기청정기 시장의 틈새를 노렸습니다.”

소슬기 에이테크 대표(26·사진)는 20대 여성 창업자다. 사무실 책상이나 침대맡에 올려 두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퓨리클’을 개발해 올해 초 출시했다. 그는 “시중에 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상당수는 공기정화 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작고 저렴하면서도 제대로 기능을 하고, 무드 조명으로도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소 대표가 선보인 제품(퓨리클 공기청정기A1)은 보온 도시락 정도의 크기(가로 19.5×폭 12.5×높이 22㎝)와 무게(1㎏)를 나타낸다. 중대형 공기청정기처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중 필터 복합 공기정화 기술을 적용했다. 프리필터가 큰 먼지와 동물의 털 등을 제거하면, 콜게이트 탈취필터가 암모니아 벤젠 등 5대 유해가스를 없앤다. 마지막으로 13등급의 고효율 헤파필터가 0.3㎛ 이상의 초미세먼지와 곰팡이 등을 걸러주는 식이다.

에이테크 '퓨리클' "맑은 공기를 휴대하세요"…조명기능 넣은 공기청정기
버튼이 없는 터치식으로 바람의 세기와 조명 색상을 3단계씩 조절할 수 있다. 알아서 필터 교체 시기도 알려준다. 전면부 공기 배출구는 슬라이드 형태의 커버로 여닫게 해 아이들이 뾰족한 물건을 넣지 못하도록 했다. 여성 창업자의 섬세한 감각이 배어 있다는 평가다.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해 회사나 독서실 책상, 침대 옆 탁자, 식탁, 아기방 책장 위 등 15㎡(4.5평) 크기의 실내 공간 어디서나 사용하기 편리하다. 천연가죽으로 된 손잡이는 이동성을 높여준다.

소 대표는 “내부 공기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한 기술로 지난달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내외 공기 오염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어 수출에 적극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초 홍콩에 시제품 200개를 납품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소 대표는 2014년 대학에 입학해 올해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다. 재학 중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2018년 회사를 세웠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출신인 정순규 부장이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운 사회적 기업인 무궁화전자가 투자와 함께 금형제작 및 생산도 지원했다.

소 대표는 “창업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아 매출이 서서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지만 있다면 홍보를 비롯해 무료 마케팅, 세무 컨설팅, 제작 지원 등 도움받을 기회가 많다”며 청년 창업을 적극 권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