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외식문화

외식 줄자 앞다퉈 '밀키트' 개발
집에서 간편하게 음식조리 가능
유튜버 셰프, 레시피 공유·소통
미쉐린 식당도 '테이크 아웃'…셰프들은 유튜버로

콧대 높은 미쉐린 스타 셰프와 고급 레스토랑이 밀키트를 내놓고 음식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을 도입하는 호텔 레스토랑도 생겼다. 유튜버로 활약하는 셰프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하자 활로 찾기에 나섰다.

서울 청담동의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 레스쁘아뒤이부는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자 매주 화요일을 임시 휴무일로 정했다. 매장에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투고 메뉴’도 선보였다.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판매한다. 홍신애 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솔트’, 마포구의 유명 주점 ‘락희옥’도 테이크아웃 전용 메뉴를 내놨다.

서촌의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갈리나데이지는 지난달 말부터 인기 메뉴를 밀키트로 만들어 자체 판매하기 시작했다. 라구파스타와 트뤼프 크림소스 뇨키, 수프와 소스 등을 집에서도 간편히 조리해서 먹을 수 있게 했다. 성수동의 윤경양식당도 후토마끼, 함박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밀키트 형태로 판매 중이다.

외식업체들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삼원가든, 투뿔등심 등 여러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SG다인힐은 포장 주문 시 전 메뉴를 15% 할인해준다.

압구정동 유명 이자카야 이치에는 멘치카스와 고로케를, 청담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있을재는 티라미수 등을 마켓컬리에 입점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유명 레스토랑으로부터 입점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며 “이미 널리 알려진 제품들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점과 부산점은 주요 레스토랑 메뉴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할인 판매한다. 호텔 정문에서 차에 탄 채 예약한 메뉴를 픽업하고 결제할 수 있다.

유튜버로 활약하는 셰프도 늘고 있다. 연희동 이자카야 카덴 등을 운영하는 정호영 셰프는 ‘오늘도 요리 키친카덴’ 채널을 열고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다. 1~2주에 한 번꼴로 올리던 영상을 매주 2~3개씩 올리면서 구독자 수가 9만 명을 넘어섰다. 송훈 셰프 등 유명 셰프들도 출연해 인기가 높다.

고급 레스토랑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개월만 버티자’는 분위기였으나 이달 들어 ‘아무것도 안 할 수 없으니 뭐라도 하자’는 분위기로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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