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브리핑]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하루 최다…우한 봉쇄 해제
◆ 미국 증시, 코로나19 부담에 약보합…다우지수 0.1%↓

간밤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 속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2% 내렸습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0.16%와 0.33% 하락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보다 731명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뉴욕주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뉴욕 인근 뉴저지에서도 이날 역대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 국제유가, 이틀 연속 급락…감산 불확실성

국제유가는 이틀째 급락했습니다. 산유국들의 감산 협상을 앞두고 회의론이 부각된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9.4%(2.45달러) 내린 23.6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날에도 8.0% 하락한 바 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두 포함된 OPEC+가 오는 9일 감산 이슈를 두고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합의까지 도달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미국이 감산에 동참해야만 감산에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자국 내 기업들의 원유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에 중환자실 간 英 총리…"상태 안정적"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안정적 상태에 돌입했다고 영국 정부가 간밤에 발표했습니다. 총리업무대행을 맡고 있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는 여전히 중환자실에 있지만 안정적인 상태"라며 "산소치료를 받고 있지만 호흡기 등 어떠한 의료기구의 도움 없이 호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브 장관은 "존슨 총리가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곧 복귀해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존슨 총리에게 "완전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5946명이며 사망자는 6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해 중국 우한 시 장한 구에 마련된 임시병원에서 의료진이 병원 폐쇄를 기뻐하고 있다. 우한 시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줄어들자 기존 임시병원들을 통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해 중국 우한 시 장한 구에 마련된 임시병원에서 의료진이 병원 폐쇄를 기뻐하고 있다. 우한 시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줄어들자 기존 임시병원들을 통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중국, 우한 봉쇄 해제

코로나19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 우한에 대한 봉쇄 조치가 오늘 해제됐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오늘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한 시민들은 '건강함'을 뜻하는 휴대전화 속 '녹색건강코드'를 가지고 있으면 우한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한에는 900만명이 고립돼 있었습니다. 우한 봉쇄가 해제된 건 76일 만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지난 1월23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을 봉쇄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신규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등 소강 국면으로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일본, 도쿄 등 7곳 '긴급사태'

일본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도 등 7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오늘부터 비상행정체제에 돌입합니다.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입니다. 일본이 전염병을 이유로 긴급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긴급사태 시에는 일본 정부가 필요한 토지나 건물을 몰수해 병원으로 쓸 수 있습니다. 또 백화점, 영화관, 박물관 등 다중 시설 이용을 중지시킬 수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긴급사태와 함께 약 1200조원 규모의 긴급 경제대책도 내놓고 코로나19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165명입니다.

◆ 전국 대체로 맑음…미세먼지 '보통'

수요일인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습니다. 낮 기온은 최대 19도까지 올라 따뜻하겠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를 발효했습니다. 대기가 매우 건조해 야외활동 시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신경써야 겠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에서 '보통'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