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흑자 64.1억달러…"코로나19에도 10개월 연속 흑자"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6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66.5% 늘어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흑자 폭은 지난해 2월(38억5000만달러) 대비 25억6000만달러 늘었다.

설 연휴가 지난해 2월에서 올해 1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수가 늘었고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의 경기 호전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여행 감소로 서비스수지가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배당수입 증가로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상품수지 흑자는 6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54억2000만달러보다 11억6000만달러 늘었다. 수출이 418억2000만달러로 4.0% 늘었고 수입은 352억4000만달러로 1.3%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3%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정보통신기기 수출물량도 27.9% 증가했다.

통관기준으로 본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다. 중국은 1월 하순부터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

서비스수지는 14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9000만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5억7000만달러로 1년 새 적자 폭이 2억7000만달러나 줄였다.

출국자 수는 지난해 2월 262만명에서 올해 105만명으로 60.0% 급감했다.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 수는 120만명에서 69만명으로 43.0%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전달 대비 55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28억7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억7000만불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파생금융상품은 9억3000만달러 불어났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