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코로나19 충격 본격화…3월 수출 7% 감소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한 지난달 대만의 수출이 7%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12명의 애널리스트를 설문 조사한 결과 3월 대만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평균 6.74%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6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대만의 수출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수요의 감소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만의 지난 2월 수출 증가율 24.9%에서 급락한 것이다.

대만의 2월 수출은 반도체 칩 및 통신장비 수요 증가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가 작년 2월에서 올해 1월로 옮겨 조업일수가 늘어난 점이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대만의 같은 기간 수입은 6.6% 줄어들어 전달의 -1.85%에서 감소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추산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 발생 후 세계 공급망 붕괴로 인한 불확실성과 애플 아이폰 생산업체 폭스콘 공장 폐쇄 등이 대만 수출에 타격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대만 정부는 앞서 3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2~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은 이에 따라 최근 347억달러(4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으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2%로 작년 12월에 내놓은 전망치 2.57%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은행들은 대만의 올해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만의 3월 물가 상승률은 0.13%로 지난 1월의 1.85%에서 크게 낮아지며 경기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