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확대에 힘입어 부위별 치느님(치킨과 하느님을 합친 신조어)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26일 bhc에 따르면 부분육 치킨 메뉴인 윙스타 콤보 오스틱 시리즈의 총 판매량이 출시 이후 누적 140만개를 돌파했다. 3가지 시리즈 중 윙스타는 지난해 12월 출시돼 월 평균 30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출시 3주째를 맞은 콤보 시리즈도 35만개 이상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교촌치킨에선 부분육으로만 구성된 교촌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지난해 1300만개를 넘었다.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다. 판매금액으로 따지면 약 24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교촌 허니시리즈는 허니 오리지날과 날개 닭다리로만 구성된 허니콤보, 다리로만 구성된 허니스틱, 허니순살이 있다. 이중 허니콤보는 단일 메뉴로만 지난해 910만개 이상이 팔리면서 허니시리즈의 인기를 주도했다. 치킨의 다른 특수 부위도 인기를 끌고 있다. KFC는 지난해 6월 출시했던 닭껍질튀김의 재판매를 결정했다. 소비자들의 재판매 문의가 이어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KFC는 지난 17일부터 2주간 판매하고 있다. 치킨의 부분육 인기에 부위별 치킨을 덤으로 주는 이벤트도 나오고 있다. 목우촌의 또래오래는 이달 말까지 치킨 한 마리 구매 시 닭다리 1개를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치킨 부분육의 인기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치킨 한 마리 보다는 선호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즐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업계는 MZ(밀레니얼과 Z세대의 합성어) 세대가 치킨의 부분육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 돕기에 나섰다. 커피 브랜드와 편의점 등은 가맹비와 물류비 인하, 무상 반품 지원 등을 내놓고 있다. 커피 전문점 등은 브랜드 파워와 관계없이 손님이 크게 줄고 있다.이디야 로열티 면제커피업계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업종이다. 일부 외식업체는 배달 주문으로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있지만 커피 전문점 등에는 소비자 발길이 뚝 끊기며 개점 휴업 상태인 곳이 속출하고 있다.국내 가맹점 수 1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는 27일 전국 2800여 개 가맹점에 두 달간 로열티(월 가맹비)를 면제하고, 원두 한 박스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들어가는 돈은 약 20억원이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가맹점주들에게 공문을 보내 “26일 기준 전국 88개 매장이 잠정 휴점 상태로, 총 매출은 약 26% 감소했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비상사태로 여기고 점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디야는 또 세정제와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모든 가맹점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430개 가맹점을 두고 있는 더벤티도 이날 2월 로열티를 전액 면제하고, 물류비용 10%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강삼남·박수암·최준경 공동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코로나 사태로 고객이 줄어든 가맹점의 고통을 통감하고 있다”며 “3월에도 상황에 맞는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무한리필 돼지갈비 전문점인 명륜진사갈비는 전국 522개 가맹점에 총 23억원에 달하는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가맹점당 지원된 금액은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690만원이다.소독 방역과 마스크 지원 잇따라전국 가맹점의 방역과 소독, 마스크와 세정제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BBQ치킨은 1억5000만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전국 1300여 개 가맹점에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는 마스크와 비닐장갑 등을 무상공급하고 있다. bhc도 대구 지역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긴급 지원했다.위로 격려금을 지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매출 하락에 따른 위로 격려금을 지원하고 모든 매장 방역에 나섰다. 소고기 프랜차이즈 이차돌은 전국 267개 가맹점에 일정액씩 현금을 지원하고, 약 4억원을 들여 마스크와 세정제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편의점은 ‘무상 반품’ 등편의점업계는 확진자가 방문한 매장이 휴업할 경우 비용을 절감해주고, 신선식품 등을 무상 폐기해주기로 했다. 이마트24와 GS25, CU, 세븐일레븐 등은 도시락과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과 신선식품의 폐기 비용을 본사가 100% 지원하기로 했다. 3500여 개 가맹점을 둔 파리바게뜨도 확진자가 발생한 점포에서 생기는 반품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이와 별도로 대구·경북 지역에 한 달간 빵·생수 60만 개를 지원키로 했다. 금액은 약 5억원에 달한다.국내 최대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은 대구·경북 지역 거주자들로부터는 택배비를 안 받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보내는 주소나 받는 주소가 대구·경북 지역인 경우 개인 간 택배에 한해 무료로 배송해준다.김보라/안효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연 매출 3000억원은 ‘마의 숫자’로 통한다. 교촌치킨이 3년 전 이 벽을 넘었다. 지난해 치킨 업계에서는 ‘3000억원 클럽’에 가입한 두 번째 브랜드가 나왔다. 치킨업계에서 수년간 2위 경쟁을 벌여온 bhc다. 업계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bhc의 지난해 매출은 3208억원으로 2018년보다 35% 늘었다.bhc는 그동안 주인이 세 번 바뀌었다. BBQ가 부도 위기의 회사를 2004년 인수한 뒤 2013년 사모펀드에 팔았다. 2018년엔 직전 5년간 회사를 끌어온 박현종 회장이 인수했다. 업계에선 “삼성의 DNA가 bhc를 재도약시켰다”고 평가한다. 박 회장, 2017년 bhc에 합류한 임금옥 대표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기 때문이다.임 대표는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본사와 가맹점 모두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삼고 본질(맛)에 집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1500개 가맹점과 ‘기본’ 지켰다bhc는 '별하나치킨'이라는 브랜드가 시작이다. 주인이 세 번 바뀌는 과정에서 가맹점들은 불안해 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에는 ‘본사가 갑질을 일삼고, 싸구려 재료를 쓴다’는 등 근거 없는 제보가 빗발쳤다.“1년 전 국회 앞에서 시위하던 가맹점주들이 고맙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보내옵니다. 요즘은 가맹점마다 주방 기기를 100% 가동해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요.”임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30년간 가전 부문 해외 마케팅과 영업 등을 담당했다. 그는 “박 회장과 함께 삼성에서 배운 ‘기본’을 그대로 이식했다”고 말했다. 기본이란 ‘문 닫는 시간’과 ‘문 여는 시간’ 그리고 ‘맛’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문 여는 시간이 가맹점주마다 제각각인 것부터 바로잡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본사와 가맹점이 할 일을 완벽하게 구분했다.“가맹점이 할 일은 간단합니다. 소비자와의 약속인 ‘시간’을 지키면서 맛있고, 깨끗하게 만들면 됩니다. 주문 전까지의 모든 일은 본사 몫입니다. 맛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광고 등 마케팅에 힘써 가맹점이 돈을 벌도록 해주면 되지요.”○배보다 배꼽에 집중bhc는 요즘 소비자 사이에서 ‘사이드 메뉴를 먹으려고 치킨 시키는 브랜드’로 통한다. 지난해 선보인 뿌링치즈볼·감자·핫도그 등 사이드 메뉴가 연이어 대박을 냈다. 매출 비중이 전체의 11%까지 커졌다.임 대표는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 수익이 떨어질 때 주문 단가를 끌어올릴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평균 주문액이 1만8000원에서 2만~3만원으로 오르면서 가맹점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뿌링클, 맛초킹, 블랙올리브 치킨, 마라칸치킨 등 bhc에만 있는 메뉴도 해마다 3~4종씩 개발했다.○“1등처럼 일하라” … 본사도 달라졌다프랜차이즈 업계는 1~2년 전부터 ‘배달앱 할인 전쟁’에 끌려다니고 있다. 타임딜, 반값 할인 등의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매출이 급락하고, 잊혀지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팽배하다. bhc는 예외였다. 한 번도 반값 할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1000~2000원 정도의 할인 행사에는 참여했지만 그 이상 무리하게 가격을 내리지는 않았다.“매출이 반짝 상승할 수는 있지요. 하지만 한 번 무너진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10배, 20배의 시간이 듭니다. 2만원짜리 치킨을 반값에 먹은 소비자가 다음에 제값을 낼 리 없지요.”bhc는 올해 대대적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임 대표는 “매출이 늘면서 기존 가맹점 중 상당수가 냉장 설비, 조리 기기 부족을 겪고 있어 본사가 일부 지원해 개편하는 중”이라고 했다.bhc의 약진은 가맹점 수에서도 나타난다. 2015년 873개였던 가맹점이 지난해 1456개로 늘었다. 점포 수 기준 업계 순위는 7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1위 BBQ와의 매장 수 차이는 200개 정도다.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