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삼성전자 세탁기 공장이 멈춰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미국 공장을 세운 첫 사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 세탁기 공장을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했다. 공장 직원 두 명이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삼성은 주말에 소독과 방역을 마친 뒤 오는 6일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은 “자체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이 직원의 업무가 반도체 생산라인과 무관했기 때문이다.
"공장가동 3일 중단해도 세탁기 생산 차질 없어"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 세탁기 공장의 셧다운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셧다운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어차피 5일은 공장을 돌리지 않는 일요일”이라며 “이틀 정도 생산 차질은 공장 재가동 이후 추가 작업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뉴베리카운티와 비슷한 셧다운 사례가 더 늘어날 때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에 있는 삼성전자 생산 거점들은 일시 생산 중단과 가동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처럼 한 번 가동을 멈추면 생산 재개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곳이 가동을 중지하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단일공장 기준 최대 스마트폰 생산시설인 노이다 공장의 가동을 오는 14일까지 중단한 상태다.

뉴베리카운티 세탁기 공장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가전 공장이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한 물품에 붙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 올해까지 총 약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900여 명의 직원이 연간 약 100만 대의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