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 체감경기, 4분기 연속 '내리막'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4분기 연속 악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최근 광주지역 1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2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분기(79)보다 15포인트 하락한 64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BSI 하락 후 4분기 연속 나빠지고 있다.

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하고, 반대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2분기의 경우 동절기가 마무리되고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규제와 내수 경기 위축 등 대내외 경기 악재들을 미처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까지 겹쳐져 체감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71→72), IT·가전(72→68), 화학·고무·플라스틱(76→53) 등 대부분의 업종이 체감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시멘트·콘크리트(17→117)만이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지난 분기 보다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90→85)과 중소기업(78→60) 모두 내수 부진과 대내외 경기침체 등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 비중으로는 대기업의 경우 체감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40.0%로 가장 높았으며, 중소기업 또한 5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2일 "2분기는 주요 산업들의 경영활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조기종식과 소비·투자심리 개선 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양적 완화, 재정 조기 집행 등의 경기부양책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