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회를 맞이한 ‘2020 KT&G 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전’은 온라인 행사로 열렸지만 시종일관 열기가 넘쳤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됐다.

행사장에선 8개국 15개 팀 참가자를 화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심사단은 각 팀이 사전에 준비한 발표 영상을 유심히 본 뒤 영상통화로 실시간 질의응답을 했다. 대만 팀원들은 질의응답에 앞서 ‘파이팅’을 크게 외치며 수상 의지를 드러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참가한 세드로비키 아리프호디예프는 “화상 인터뷰지만 긴장이 많이 된다”고 말해 심사위원단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상 첫 온라인 행사…동영상 발표 유튜브로 생중계
함께 본선에 오른 베트남과 필리핀 팀은 이번 온라인 발표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베트남 팀은 한국에서 돌아간 뒤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 환경이 원활한 곳으로 이동할 수 없어 온라인 발표 참가를 포기했다. 필리핀 팀 역시 코로나19로 도시 간 이동이 봉쇄되면서 불참했다. 주최 측은 “필리핀 참가팀은 행사 참여에 대한 열의가 높았지만 정부에서 공급해주는 음식만 먹고 있을 정도로 자가격리를 엄격하게 시행 중이어서 참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참여 학생들은 코로나19로 현장 행사가 취소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온라인 행사 역시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베이징대에 재학 중인 신위안은 “코로나19의 확산은 세계적 재난이기도 하지만 온라인 비즈니스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며 “그 가능성을 다시 한번 엿본 것 같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기술대의 아유 샤히라 살렘은 “비록 한국을 방문해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온라인 대회 역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다른 국가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심성미/민경진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