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은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상들이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태스크포스에 오는 4월15일까지 로드맵을 내놓도록 임무를 부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이들은 또 저소득 국가들의 채무 취약성 위험을 시정할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한 개별적, 집단적 조치를 포함할 '액션 플랜'(action plan)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연일 증가일로' 도쿄 78명 등 하루 새 206명 늘어고이케 지사, 아베 총리에 '긴급사태 선포' 요청한 듯일본에서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이상 늘어났다.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각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자치단체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오후 9시 현재 도쿄도 78명을 포함해 206명이다.지난 1월 16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일본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이로써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2천193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늘었다.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관계자 712명을 더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2천905명이다.도쿄도는 이날 하루 기준으로는 최다인 78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전체 확진자가 521명이 됐다고 발표했다.이는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도쿄도에서 이날 추가된 감염자 중 10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소고(永壽總合)병원 관련자다.이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10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또 이날 도쿄 지역에서 감염 판정을 받은 78명 중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람이 49명이나 됐다.이날 야마가타(山形)현에서 첫 사례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분포한 일본 광역지역은 전체 47곳 중 이와테(岩手), 돗토리(鳥取), 시마네(島根)현을 제외한 44곳으로 확대됐다.지금까지 일본 내 사망자는 국내 감염자 66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총 77명으로 집계됐다.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관저에서 만나 대응책을 협의했다.고이케 지사는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도쿄도 내의 감염 상황 정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금은 국가로서의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말해 아베 총리에게 긴급사태로 코로나19 확산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는 도쿄도 차원의 입장을 전달했음을 시사했다.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선포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감염자가 급증하는 도쿄지역 상황 등을 보면서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아베 총리는 4월 1일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 예정이다./연합뉴스
유럽과 이란이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를 우회해 서로 교역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특수목적법인(SPV) ‘인스텍스’를 통한 거래가 처음으로 성사됐다. 발족한지 약 1년여만이다. 독일 외무부는 31일(현지시간) “인스텍스를 통해 유럽에서 이란으로 가는 의료용품 거래가 성사돼 물품이 이란 땅에 도착했다”며 “프랑스, 독일, 영국과 이란 양측은 앞으로 인스텍스를 통한 교역을 증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스텍스는 작년 1월 발족했다. 2015년 이란핵합의가 근거다. 당시 유럽 핵합의서명국 등은 이란이 핵 발전을 포기하는 대가로 교역 확대 등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년 5월 미국이 이란핵합의에서 일방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하자 유럽 핵합의 당사국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인스텍스를 마련했다. 인스텍스는 미국의 대이란 달러 거래 제재를 적용받지 않는다. 결제 통화로 달러 대신 유로를 써서다. 물물교환 방식도 일부 활용한다. 예를 들어 독일 기업이 이란에 약품을 팔면, 이란은 프랑스 기업에 비슷한 규모로 소비재를 수출한다. 이후 독일 기업은 이란이 아니라 프랑스 기업으로부터 유로로 대금을 받는 식이다.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의약품을 수출한 독일 기업도 이란 민간 수입업자를 통해 의약품 판매 대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텍스는 그간 사실상 유명무실한 공전 상태였다. 미국이 이란의 인스텍스 운영 기관인 특별무역재정기구(STFI)를 제재하는 안을 검토하는 등 압박을 풀지 않아서다. 그러나 최근 이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인스텍스 첫 거래 물꼬가 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앞서 지난달 말엔 의료품 등 인도주의적 물품 거래에 한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약간 완화했다. 스위스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우려하지 않고 이란에 인도주의적 물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는 인도주의적 무역협정도 체결했다. 일각에선 이번 거래가 이란핵합의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이 그간 인스텍스 가동을 핵합의 주요 요구 사항으로 내세워 와서다. 도이체벨은 “그간 유럽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가 적용될까 우려해 이란과 거래를 하지 못했다”며 “인스텍스를 통해 이란과 유럽이 일부라도 교역 관계를 유지하고, 이란핵합의도 구할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