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12.2%(이하 전년 동기 대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이 -5.5%∼-12.2%를 기록할 것이라고 30일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감염 전개 국면에 따른 성장률 전망을 '기본(base)', '좋은(good)', '나쁜(bad)' 시나리오 등 3단계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새로운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4월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경우를 나쁜 시나리오로 가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세계 금융 시장은 완전한 신용 경색에 직면하고 심각한 경제 피해와 실업으로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을 -12.2%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과 유럽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4월 말까지 엄격하게 시행된 후 완화되는 경우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이 경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7%로 제시했다. 이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5.5%)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은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한국은행이 오는 5월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리는 빠르게 하한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은 비전통적 통화 정책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가 4월 중순까지 시행될 경우를 좋은 시나리오로 보고 이 경우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5.5%로 추정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9.0%, 좋은 시나리오의 경우 -5.9%, 나쁜 시나리오의 경우 -11.3%로 제시했다.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1.0%, 좋은 시나리오의 경우 1.5%, 나쁜 시나리오의 경우 0.0%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