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제주 방문객 대폭 감소로 항공·여행 타격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중 제주 방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항공, 여행업을 중심으로 제주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 2월 제주 방문 관광객 63만명…전년 대비 43% 감소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방문 관광객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1천500만명 선을 회복했으나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본격화한 2월 중엔 약 63만명을 기록해 작년 대비 43.4%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제주 방문 관광객 93만1천명의 67.2%에 그치는 수치다.

한은은 지난해 관광객 회복세의 배경으로 관광여건 개선, 해외여행 대체 수요, 관광객 다변화 정책 등을 꼽고, 그 결과 내외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하지만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심리 위축과 무사증 입국제도 운영 중단으로 이같은 관광객 증가추세가 올해 초 꺾였다고 봤다.

한은은 메르스사태가 있었던 2015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내국인 관광객이 대체했으나 이번에는 내국인 관광객도 함께 급감했다고 밝혔다.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제주지역의 여행 관련 업황도 크게 나빠지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제주노선 항공편을 일시적으로 줄였고, 2월 중 제주지역 호텔·렌터카 예약 취소율도 80∼90%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중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전월대비 8.7포인트 하락한 92.3을 기록했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이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이 늘어나는 봄철 성수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중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의 대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