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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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연 0.099%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경제활동은 위축이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달 초 금리를 50bp(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3월 중순 100bp(1.0%포인트) 더 인하했다. 2015년 12월 이전의 제로금리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어 한국은행 역시 긴급하게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로 내려갔다.

제로금리 시대에 내 자산은 어떻게 지켜내야 할까.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상품은 제한적이다. 어떻게 자금을 운용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기에는 손실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두렵다. 금리형 상품은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너무 낮아 제로금리 시대에 자산의 감소 속도를 늦추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 운용의 기본인 자산 배분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 중 하나의 자산군에 투자가 집중돼 있다면 시장 변화에 따라 자산 가치는 크게 출렁거린다. 그러나 다양한 자산, 여러 국가별로 자산이 배분돼 있다면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국민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연 11.31%다. 이는 적절한 자산 배분의 효과다. 또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 대한 연구와 지속적인 투자 비중 확대에 힘입은 결과이기도 하다. 이는 자산관리를 고려하는 개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의 운용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고, 현실적으로 따라 하기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개인도 수많은 정보와 사례가 있는 인터넷을 통해 각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으로 일정 수준의 자산 배분이 가능하다. 특히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제로금리 시대에 맞는 상품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고수익이 아니라 연 4~6% 전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손실 폭은 원금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제한된 상품이다.

제로금리 시대…고수익채권·배당펀드·리츠 등 골고루 담아라
이런 상품으로는 고수익채권, 배당펀드, 리츠상품, 대체상품 등이 있다. 은행·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 등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구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산을 배분한다면 시장 변동성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김영각 < KB증권 WM스타자문단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