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글로벌 공장이 잇따라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과 미국, 인도, 브라질 공장을 가동 중단한 데 이어 러시아와 터키 공장을 추가로 멈춰 세웠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오는 30일부터 닷새간, 터키 공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가동하지 않는다. 이로써 중국 공장을 제외한 현대차의 모든 해외 생산라인이 멈춰선다.

기아차는 미국과 인도, 슬로바키아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해외 공장 중 중국과 멕시코 공장만 가동 중이다. 멕시코 공장도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어 추가로 셧다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전체 브라질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상파울루주 캄피나스 공장과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의 가동을 다음달 1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가동을 멈춘 인도 노이다 공장(스마트폰 생산)과 첸나이 공장(생활가전 생산)은 가동 중단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유럽 슬로바키아 TV 공장과 헝가리 TV 공장도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LG전자의 미국 공장 역시 제동이 걸렸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세탁기 공장 가동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월 10만 대의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하는 곳이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있는 가전·스마트폰 생산공장의 중단 기간을 다음달 14일까지로 연장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